주로 도심 외곽에 거주하며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이동식 점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본에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무인양품도 올해 6월 중형 관광버스를 개조한 이동 판매매장 ‘무지 투 고(MUJI to GO)’를 공개했으며, 소형트럭으로 이동슈퍼를 운영하는 협동조합 ‘도쿠시마루’의 매출은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4월부터 약 20% 증가했다.
이동제한에 집 앞까지 찾아오는 점포 선호
코로나로 거리를 마음 놓고 돌아다니는 것이 힘들어지며 집 앞까지 찾아와 안전하게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동식 점포의 이용률이 올라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 됐지만 이동식 점포는 눈으로 직접 보고 원하는 물건을 고른다는 장점이 크다.
일본의 쇼핑난민을 지원하고자 탄생한 도쿠시마루는 경트럭을 이용해 슈퍼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마을을 찾아간다. 일본 경제산업성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약 700만 명의 쇼핑난민이 있다.
도쿠시마루는 냉장고를 탑재하고 있어 편의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산물, 신선식품, 반찬 등 400 품목을 판매한다. 필요한 상품이 있을 경우 예약 주문도 가능하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약 600대의 이동 점포가 운영 중이며, 3년 안에 1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2009년부터 이동식 점포 서비스를 운영해온 ‘CO·OP 생활협동조합’은 경트럭뿐만 아니라 대형트럭을 개조한 하트편(ハーツ便) 점포를 운영한다. 넓은 냉장 진열장에 꽁치, 도미 등 수산물과 신선한 돼지고기, 소고기가 진열돼 있다.
점포에 근무하는 직원이 필요한 물건을 찾아주거나 제철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운행 코스를 정해두고 순차적으로 지역을 순회한다. 한 곳에 머무는 시간을 30분 정도다. 탄난(丹南), 레이호쿠(嶺北), 레이난(嶺南) 3가지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배달음식, HMR 식품에 질려 직접 장을 봐서 요리를 해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동식 점포는 슈퍼에서 장을 보듯이 물건을 보고, 만진 다음 구입할 수 있으며, 온라인쇼핑과 달리 환불이나 반품이 편리해 한동안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