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유엔 세계인구 백서’에 따르면 2030년이면 세계 인구 증가로 인해 단백질원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곤충은 ‘작은 가축’이라 부를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해 미래 식량난을 해결해줄 식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식품 시장에도 곤충을 활용한 제품이 등장하는 추세다.
미래 식량으로 귀뚜라미 식품의 경쟁력
곤충 중에서 귀뚜라미가 식품으로 적합한 이유는 크게 사육 방식, 환경적 영향, 영양소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귀뚜라미는 사육을 위해 필요한 물과 먹이의 양이 가축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다. 같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할 때 소는 22,000L, 돼지는 3,500L, 닭은 2,300L의 물이 필요하나 귀뚜라미는 4L면 충분하다.
간단한 키트를 사용해서 작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어 공간 효율도 좋다. 35일이면 성충으로 빠르게 성장해 효율적으로 생산량을 관리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곤충은 생육 시 온실 가스 배출량이 일반 가축에 비해 현저히 낮다. 유엔 식량 농업기구(FAO) 보고서를 보면 단백질 1kg을 생산할 때 소 2.8.kg, 돼지 1.1kg, 닭 0.3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에 반해 귀뚜라미는 동일한 양의 단백질을 만들 때 0.1kg의 온실 가스만 생성한다.
세 번째로 귀뚜라미는 풍부한 단백질 함유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실험한 결과 100g당 포함된 단백질량은 소(21.2g), 돼지(22.1g), 닭(23.3g)에 비해 귀뚜라미가 60.0g으로 월등히 높다. 가루 형태로 섭취가 간편한 장점도 있다.
귀뚜라미 식품 출시한 일본 무인양품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양품계획은 지난 20일 귀뚜라미를 이용해 만든 과자를 출시했다.
앞서 양품계획은 곤충 음식 선진국으로 꼽히는 핀란드를 방문해 정보 수집을 실시했으며, 도쿠시마 대학과 협력해 귀뚜라미를 재료로 식품 연구에 들어갔다. 도쿠시마 대학은 2016년부터 식용 귀뚜라미 연구를 진행해왔다.
도쿠시마 대학의 연구를 바탕으로 오키나와와 아마미오시마에서 서식하는 열대성 귀뚜라미 ‘후타호시코오로기’를 상품화시켰다.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한 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한다.
귀뚜라미 가루로 만든 센베이는 갑각류와 유사한 성분이 함유돼 있어 새우과자처럼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따라서 새우, 게 등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제품 가격은 한 봉지(55g)에 190엔(약 2천원)으로 전용 어플리케이션 ‘MUJI passport’와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상식품에 대한 높아진 관심으로 품절된 상태이다. 6월 중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한정 판매할 예정이며,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7월부터 다시 구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