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구매가 일상화되며 중국의 인플루언서 ‘왕홍’(网红)의 영향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계정을 유통 채널로 활용해 식품 등을 판매한다. 기업에 의뢰를 받아 라이브 방송으로 제품을 홍보하거나 직접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품을 중국에서는 ‘왕홍 상품’이라 부른다.
1시간 만에 억대 매출 올리는 왕홍 마케팅
특히 SNS 문화에 민감한 1020대 사이에서 왕홍의 존재는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생소한 제품이더라도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는 왕홍의 SNS 계정에 게시물이 올라오면 무조건 구매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라이브 방송에서 제품을 홍보하며 1시간 만에 억대 매출을 올리며 완판 행진을 이어간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중심 소비가 더욱 활성화되며 식품 기업에서도 인플루언서 왕홍을 내세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품에 대한 젊은 층의 니즈가 다양하고 세분화된 만큼 타켓 마케팅을 위해 왕홍의 힘을 빌린다.
왕홍은 정형화된 제품 홍보에서 벗어나 자신의 팔로워들과 소통하듯이 제품을 설명해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음식을 실시간으로 먹으며 리뷰를 하거나 여러 제품을 비교하는 형식의 진행이 가장 많다. 업계 전문가보다 SNS 인플루언서가 소비자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더 큰 시대다.
중국 내에서 왕홍이 활동하는 주요 SNS 채널은 타오바오, 틱톡, 샤오홍슈 정도다. 그중 인스타그램과 쇼핑몰이 합쳐진 샤오홍슈는 중국 20대 여성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SNS 채널이다.
작년에 사용자 3억 명을 넘어섰으며 70% 이상이 주링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이다. 젊은 세대 이용자가 많고 쇼핑몰이 연동돼 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장점 덕분에 다수의 기업에서도 계정을 만들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의 왕홍 ‘리자치’는 지난 5월 타오바오 라이브에서 한국산 유자차를 판매했으며, KFC는 올해 여름 새로 출시한 아이스크림을 샤오홍슈에서 활동하는 왕홍 'Xiguaqiu_r'과 협업해 홍보한 바 있다.
왕홍은 두터운 팬층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빠른 속도로 제품을 알린다는 장점이 있으나 문제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왕홍이 직접 상품을 출시한 경우 식품 제조에 관한 전문성이 부족해 위생, 품질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왕홍 식품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도 많다. 기업에 위탁을 받아 판매하는 상품도 철저한 검증 없이 홍보해 문제가 터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