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힘들어지며 장기간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커피숍 방문을 할 수 없게 되며 집에 두고 오랫동안 마실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확진자는 15만 명(8월 26일 0시 기준)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슷한 PSBB(대규모 사회적 제약) 조치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일하며 옆에 두고 마시는 1리터 커피 인기
커피숍 또한 기존의 매장 방문을 통한 구매방식에서 배달 앱 고젝(Gojek), 그랩 푸드(Grab Food) 등을 이용한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을 주로 이용한다.
잦은 주문의 번거로움, 배달 수수료로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자 올해 초부터 인도네시아 커피숍들은 1리터 단위로 포장한 음료 ‘Kopi Literan’를 선보였다. 아메리카노, 녹차, 코코넛 커피 등 다양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갖췄다.
인도네시아 현지 커피숍 투주하리 커피(Tujuhari Coffee)는 주 고객층인 20~40대 직장인들이 WFH(Working From Home), 재택근무에 돌입하자 매출 회복을 위해 대용량 제품으로 판매 전략을 수정했다.
매장의 인기 음료인 데일리 커피, 코코넛 커피, 블랙 모히토, 말차 라떼 4종을 1리터 제품으로 만들어 고객의 집으로 배송해준다. 보통 1리터 커피 한 병을 주문하면 7일 단위로 재구매가 이루어진다. 1리터 커피 가격은 8만 루피아~10만 루피아(약 6,500~8,000원)이다.
미니멀한 분위기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포폴로 커피(Popolo Coffee)는 코로나19가 발생하며 딸기 라떼, 뉴욕 시리얼 밀크, 아이스 누텔라 등 인기 메뉴를 1리터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두아 커피(Dua Coffee)는 커피, 밀크티 외에도 망고를 갈어 넣은 주스, 생강 차, 얼그레이 차 등 다양한 음료를 1리터 단위로 배송해주며, 코피 투쿠(Kopi Tuku)는 1리터 병에 담긴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면 당일 배송해준다.
스타벅스 인도네시아 매장에서도 아이스 하비스커스차, 녹차 라떼, 바닐라 라떼, 시그니처 초코 등 일부 음료를 1리터 버전으로 출시했다. 1리터 대용량 음료는 빈타로, 끄망, 파자자란 등 일부 지역의 매장에서만 주문이 가능하다.
현지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 배송하는 방식과 달리 Kopi Literan은 병에 넣은 후 보내줘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매장은 운영이 효율적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이기 때문에 지난 3월 판매를 시작한 후 꾸준히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진 최근 배달 주문의 90% 이상이 1리터의 대용량 커피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며 업무 시간에 마실 음료를 위해 주로 찾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