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식음료 구매패턴 및 트렌드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1995년에서 1999년 사이에 출생한 95허우(95后)의 소비 선호도가 식품 기업의 신제품 출시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B2B 플랫폼 알리바바의 전 CEO 웨이저는 "95허우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소비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졌다.
지난 한 해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상품을 중심으로 '2020 식품트렌드'를 정리해본다.
제로 칼로리 내세운 탄산수 제품 인기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졌던 해였다.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는 저당, 저칼로리, 저지방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그 중 제로칼로리면서 다양한 과일 향을 첨가해 맛을 낸 탄산수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음료 기업 원가삼림은 ‘무설탕· 제로칼로리·무지방’을 표방하는 건강한 탄산수를 컨셉으로 최근 3년간 40억 위안(약 6890억 원)까지 시장 가치를 키워 주목받았다. 작년에 유산균맛, 귤생강맛, 화이트베리 코코넛맛 등 다양한 탄산수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와하하, 네슬레, 펩시, 농부산천 등 기존 탄산수 제품을 출시하던 대기업뿐만 아니라 신규브랜드의 등장도 눈여겨 볼만 했다. 유제품 기업 ‘이리’는 작년 2월 ‘이연유광기포수’를 선보이며 탄산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연유광기포수’는 0 설탕, 0 칼로리, 0 지방으로 건강한 음료라는 점과 함께 인체에서 쉽게 흡수할 수 있는 ‘유청 칼슘’을 100% 우유의 미네랄로부터 추출했다는 것을 차별 포인트로 내세웠다.
식사대용 ‘오트밀’ 시장 급성장
재택근무, 원격수업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식사대용 식품 시장이 급성장했다. 그중 오트밀은 저당, 저지방이면서 풍부한 영양소를 포함해 가장 주목받은 식품이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오트밀 등 곡물 식사대용 식품 시장은 2022년까지 1,200억 위안(약 21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티몰(Tmall) 플랫폼에서 오트밀 매출상위 5개 브랜드가 전체 선식 판매액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상위 매출 5개 브랜드로는 오곡마방(중국), QUAKER(미국), Calbee, SEAMILD(중국), OCAK(중국) 순이었다.
식사대용 식품 분야에서 여성 소비자가 판매액의 70% 이상을 차지했으며, 미용분야 곡물 식사대용 식품의 구매비용이 가장 높은 연령층인 95허우 세대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95허우를 위해 건강과 미용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이 다수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잠들기 전 마시는 수면촉진 음료 각광
2020년의 중국 식품시장의 핵심키워드는 ‘기능성’이었다. 유산균, 약식동원 식재료들을 식품에 첨가한 제품이 연이어 출시됐다. 무엇보다 수면 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수면보조 식품이 중국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다.
펩시는 수면개선에 도움이 되는 L-테아닌과 인체 매일 섭취가 필요한 마그네슘이 들어간 수면보조음료 ‘드리프트웰(Driftwell)’을 공개했으며, 왕왕그룹(旺旺集团)은 찻잎의 테아닌과 국화추출물을 넣어 수면 개선을 돕는 음료 ‘몽몽수(梦梦水)’를 선보였다.
멍니우(蒙牛)의 ‘Good Night’은 카모마일 향이 나는 유제품으로 원활한 수면을 유도한다. 한 병 당 240mg의 γ-아미노 부티르산(GABA)이 들어있다. GABA는 신체의 긴장을 풀어줘 숙면을 촉진시켜준다.
유제품 기업 줜러바오(Junlebao)는 2019년 9월부터 GABA가 함유된 수면촉진 우유를 판매해왔다. 와하하(哇哈哈) 역시 GABA가 들어간 복숭아 맛 요구르트를 출시했다. 중국인 사이에서는 잠들기 전 우유를 마시는 습관이 있어 우유와 수면촉진 성분을 결합한 상품은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