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케이푸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오는 26일에는 도쿄 치바현에 현지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음식 메뉴를 모은 음식점 ‘한국 포장마차 핸섬(韓国屋台ハンサム)’이 문을 연다.
온라인 문화 소비 늘며 한식 인기 동반 상승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됨에 따라 외부활동 보다는 집에서 온라인상 문화 콘텐츠 소비가 늘며 주이용 층인 10~40대 여성을 중심으로 한식에 대한 인기가 올라갔다.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먹는 한식 음식을 보며 관심을 갖거나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에 게시된 글을 통해 제4차 한류 붐으로 발전됐다.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음식 체험으로 대리 만족을 느끼려는 수요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연 한국 포장마차 핸섬 역시 이러한 대중들의 심리를 고려해 탄생한 매장이다.
메뉴부터 인테리어까지 한국 음식점 충실히 재현
매장 외관부터 한글로 적힌 ‘한식’, ‘어서오세요’ 등 문구가 고객을 맞이한다. 내부도 요즘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레트로 콘셉트를 재현하도록 신경을 썼다. 홀에서 먹는 것 뿐만 아니라 테이크아웃, 배달도 모두 가능하다.
오픈 기념 이벤트로 매장 홍보 전단지를 소지한 고객에게는 주력 메뉴인 UFO 치킨 퐁듀, 삼겹살 등 한 가지를 선택하면 1인분에 할인된 가격인 500엔에 제공한다.
신오쿠보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은 ‘UFO 치킨 퐁듀’을 한국 포장마차 핸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운데가 움푹 파인 원형 냄비에 크리스피·양념·허니 머스터드·스노우 치즈·카레 치킨 중에서 최대 4가지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열을 가해 가운데 놓인 치즈가 녹으면 양껏 치킨에 찍어 먹으면 된다. 가격은 1인분에 880엔(약 9천원)이며, 최소 주문량은 2인분부터다.
대표적인 한국의 회식 메뉴로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는 삼겹살도 메뉴로 들어갔다. 두껍게 썬 삼겹살은 주문하면 직원이 먹기 좋게 구워준다. 삼겹살은 소금·후춧가루·양념 마늘 3가지 중 2가지를 고를 수 있다.
한국식 삼겹살 문화를 재현해 이곳에서는 불판에 고기와 함께 마늘과 김치를 올려 구워 먹는다. 상추, 당근, 쌈장 등 기본적인 상차림 구성도 한국의 고깃집과 유사하다. 가격은 1인분에 980엔(약 만원)이다.
인스타바에 등 SNS 마케팅을 고려해 만든 메뉴도 있다. ‘크림치즈 라볶이 냄비’는 냄비 위 가득히 올려진 생크림과 달걀 노른자의 모습이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떡볶이와 라면으로 만든 한국식 매운 라볶이 위에 모짜렐라 치즈, 생크림을 올려 독특하게 마무리한 메뉴로 치즈와 생크림이 매운 맛을 중화시켜줘 일본 소비자들도 편히 먹을 수 있다. 라뽁이를 주문하면 직원이 고객 앞에서 생크림 짜서 마무리해 볼거리도 제공한다. 가격은 1,980엔(약 2만원)이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는 점심 특선 메뉴로 해물 순두부 정식, 냉면, 돌솥비빔밥 등 식사류를 판매한다. 16가지 점심 메뉴가 준비돼 있으며, 280엔을 추가해 미니 냉면·미니 불고기 덮밥을 함께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