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기농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영국의 식품 매거진 ‘더 그로서(The Grocer)’는 2017년 영국의 유기농식품 매출액이 22억 파운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기농식품은 매해 약 6%의 고성장을 보이는 반면 비유기농 식품은 2%에 머무르고 있다.
영국의 유기농 시장 규모
영국 토양협회(Soil Association)가 발표한 ‘Organic Market 2019’ 보고서에 따르면 유기농 제품의 전 세계 판매는 2017년 처음으로 800억 유로를 넘어 섰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7번째로 유기농 제품을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보고서에 의하면 영국 소비자들은 유기농 상품구매를 위해 2018년 기준 23억 파운드를 소비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5.3% 증가한 수치이다. 유기농 제품의 매출액은 2011년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25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유기농 제품 유통채널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며, 2018년 기준 슈퍼마켓(65.8%), 소매상점(16.3%), 배달서비스(14.0%), 케이터링(3.9%) 순이다. 이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것은 배달 서비스로 3억 2000만 파운드(2018년 기준)를 기록했다.
영국 유기농산물 총 재배 면적의 절반 가량은 스코틀랜드에 집중되어 있고, 전체 유기농업 농가 및 식품 기업의 1/5 이상이 잉글랜드 남서 지방에 위치해 있다.
유기농 식품 찾는 프리프롬 소비자
프리프롬(Free From : 자신의 취향이나 건강상의 이유에 따라 ‘피하고 싶은 성분’을 배제한 식품)의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며 이와 관련된 상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알레르기, 아토피, 음식 과민증 등을 이유로 유기농 통조림(Canned) 및 포장된(Packaged) 유기농 식료품을 찾는다. 식물성 우유(non-dairy milks), 베지테리언과 비건을 위한 스낵(예: 단백질이 함유된 에너지바), 차(茶), 포리지와 그래놀라 같은 시리얼, 견과류 버터 등이 있다.
유기농 과일, 샐러드, 채소 판매는 2018년 기준 1500만 파운드(약 229억)를 기록했으며, 최근 1~2년 사이 두부를 판매하는 영국 슈퍼마켓이 증가했다.
특히 런던 동부에서는 '2018 Free From Festival'를 개최할 정도로 프리프롬 식품을 찾는 이들이 많다. 글루텐, 정제 설탕, 유제품이 들어있지 않은 다양한 제품 및 요리법을 관람객에게 알렸다. Primrose 's Kitchen, Booja-Booja, Rhythm108, Nom Foods 등 다수의 기업이 축제에 참여했다.
보편화된 유기농·비건 인증 문화
영국의 유기농 인증을 완료한 제품 수는 현재 사상 최고 수준이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건 웰빙 트렌드에 관심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이다. 198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세대의 소득이 높아지며 유기농 제품을 더욱 선호하는 추세다.
KOTRA 런던무역관의 현지 시장조사 결과 인공 첨가제가 포함되지 않은 유기농 식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슈퍼마켓 체인 Whole Foods Market에서는 대부분의 제품이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유기농이나 비건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인증이 없는 경우라도 천연성분(natural ingredients)을 포함한 순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영국에서 유기농 제품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은 8개 기관이며, 영국 토양협회(Soil Association)가 가장 권위 있는 기관으로 전체 유기농 식품 중 약 70% 이상이 이 기관에서 인증을 부여받고 있다.
프리프롬(Free From)이나 채식 기반(Plant-based)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앞으로 환경·건강 요인으로 인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유기농 제품의 성장 가능성 또한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