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고생하고도 남는게 별로 없어요...”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배달앱이 등장하면서 국내 외식업계는 배달전문점이 주를 이루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배달 외에는 답이 없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음식점의 배달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7월까지 온라인 배달음식 거래액은 이미 8조 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조기에 재고 소진이 될 정도로 배달시장이 특수를 누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취재하며 만난 자영업자들의 입에서는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서울시·인천시·경기도가 공동 출범한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에서 실시한 ‘배달앱 거래관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앱 가맹점 10곳 중 8곳(79.2%)은 배달앱사에 지불하는 수수료와 광고비가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서울 대학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사장 B씨는 “코로나가 발생하고 대학에서 대면 수업을 하지 않아 홀 손님이 적다보니 배달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3곳을 사용 중이다. 배달앱 중개수수료, 배달비, 포장용기 등 빠지는 돈이 많아 마진율이 낮다. 최소주문금액인 8,000원을 팔면 순이익은
‘떡마마 박양숙’ 이라하면 업계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명인이다. 수 십 년간 그녀가 가르친 제자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떡집을 운영하고 있다. 떡은 돌잔치부터 결혼식, 환갑연, 제사 등 우리나라의 주요 행사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지만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은 많지 않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박양숙 명인이 다시 떡마마 선생님으로 돌아왔다. 젊은 시절 전국을 누비며 떡을 배웠다는 박 명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6살 무렵부터 폐백음식 만든 서울소녀 서울 신촌에서 나고 자란 박양숙 명인은 어릴 때부터 요리와 밀접한 환경에서 자랐다. 외할머니, 어머니가 폐백, 이바지 음식을 하다 보니 옆에서 일을 거들며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이 많았다. 학창시절에는 학업만큼 요리에 시달려 회피하듯 미술 대학을 진학하기도 했다. “6살 무렵 집안에서 음식을 만드는 걸 도왔던 기억이 난다. 미술을 전공하며 일본으로 유학까지 갔다 왔으나 일이 체질에 맞지 않았다. 애써 외면했지만 결국 요리와는 떨어질 수 없는 인생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강이 보이는 마포구 밤섬 앞에 일식집을 차리며 본격적인 외식의 길에 들어섰다.” 회가 메인 요리였지만 박양숙 명인이 개발한 서비스 음식이
얼마 전 유튜브 생태계를 크게 뒤집었던 뒷광고 사태를 기억하는가? 뒷광고에 연루됐던 대부분의 유튜버들이 자숙기간을 가지고, 정부에서 유튜브나 인플루언서들의 광고 표시에 대해 제제를 가하면서 해당 사태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당시 유튜브의 뒷광고 사태의 대부분이 식품외식업계와 관련이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뒷광고에 연루되었던 유튜버들 중 대다수가 먹방을 하는 유튜버들이었고 해당 유튜버들에게 뒷광고를 제안했던 업체들 중 상당 수가 식품외식업체 였기 때문이다. 해당 칼럼에서 필자는 식품외식업계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방식의 뒷광고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보다 내실을 갖추고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 선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광고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정부와 민간의 노력을 통해 유튜브와 식품 외식업계에 긍정적인 콜라보레이션이 이루어졌다. 오늘은 크게 두 가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식품외식업계의 올바른 마케팅 방향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방송정보원이 만든 ‘ㅎㅎ마트’ 우선 알아 볼 것은 얼마 전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방송정보원이 협력해 제작한 유튜브 방송 ‘ㅎㅎ마트’다. 연예인 하
푸드테크 스타트업 ‘주식회사 외식인’은 외식프랜차이즈 가맹점 품질 관리에 IT기술을 접목해 업계에서 주목하는 기업이다. 모바일 FQMS(프랜차이즈 품질 관리 시스템)앱으로 품질 관리를 진행하고 결과 리포트가 자동으로 완성돼 슈퍼바이저의 업무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특히 비대면으로도 가맹점과 소통, 품질 점검이 가능해 코로나19 시기에 더욱 부각되고 있다. FQMS앱을 개발한 이는 현재 외식인에서 기술 총괄을 맡고 있는 김지홍 CTO(최고 기술 책임자)다. 김지홍 CTO는 네이트온 메신저 개발, 모바일 앱 전문기업 톡톡랩을 운영한 20년 경력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개발 전문가이다. 어떤 계기로 푸드테크 사업에 뛰어들게 됐는지? 외식인의 조강훈 대표와는 고등학교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됐다. 몇 번의 미팅을 거쳐 외식·창업과 IT 기술을 접목하고 싶다는 의견을 나눴고 가치관이 잘 맞아 함께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보기로 했다. 조 대표는 아이디어가 풍부했고 저에게는 그것을 실현시키는 기술이 있었다. 외식업에 대한 기본기가 필요하다 느껴 숙명여대 앞에서 셀프바 형식의 우동 매장 ‘숙면당’을 운영했다. 실제 매장에서 일을 하며 외식업 현장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됐다. 힘겨운 시간을 이어오다 2주 동안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자영업자들은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렀다. 온라인상에서는 아무런 지원 없이 영업을 정지시킨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월 임대료를 부담하지 못해 폐업을 했다는 인증 글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다. 외식업 종사자들 역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식당들의 영업시간은 단축됐고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뷔페 형 식당은 사실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지적이 있었던 프랜차이즈 카페들 역시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도록 영업 방식이 변경됐다. 한 식당 업주는 영업을 종료하고 직원들과 식당 내에서 식사를 하다가 적발되어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상황이 펼쳐졌다. 그저 버틸 뿐, 자영업자들의 절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것에 반기를 들 사람은 많지 않다. 다만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나 대안 없이 ‘급한 불을 꺼야 한다’는 이유로 자영업자들의 생계와 인생이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영업제한을 둔다면 자영업자들은 당장 월 임대료에 대한 부담이 생긴다. 자신의 건물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고, 더욱이 사회적 거리두기
‘피자왕이라 불리며 한때는 종합소득새로 연 110억을 내던 성진제 대표를 기억하는가? 그는 1984년 피자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소개해서 대박 신화를 이뤘다. 하지만 영원히 성공할 것만 같았던 그의 인생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피자헛을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오긴 했으나 여러 문제로 인하여 미국 법인에 영업권을 넘기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피자왕이라 불리며 1994년 당시 개인 종합소득세를 제일 많이 냈고 법인을 넘긴 후 ‘케니 로저스 로스터스’로 다시 한번 대박 신화를 이뤄냈지만 IMF로 인하여 그의 사업은 다시 내리막길로 갔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성신제피자라는 자체 브랜드를 런칭하여 제기를 꿈꾸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다시 한번 좌절을 맛보고 2015년엔 컵케익 전문점을 런칭했으나 1년 반 만에 문을 닫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은 그를 실패의 아이콘이라 조롱하였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현재 70세가 된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남구의 주택가에서 5평짜리 마카롱 공방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이젠 그를 실패의 아이콘이라 조롱할 것이 아니라 재기의 아이콘이라 부르며 응원할 정도로 그의 도전은 아름답게 느껴진다. 성신제 대표가 사업에 실
대학가는 상권 중에서도 카페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부터 중소형 개인 카페가 즐비하다 보니 생존하기란 쉽지 않다. 주 고객층인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맞추려면 신메뉴 개발, SNS 마케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필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수업이 중단되며 대학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이렇듯 살아남기 힘든 대학가 상권에서 학교를 다니다 와플에 빠져 과감히 창업 시장에 뛰어든 청년이 있다. 바로 베러댄와플 중앙대점의 우원석 사장(33)이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도 없지만 올해로 4년째 성공적으로 카페를 운영 중이다. 카페 무한경쟁의 대학 상권에서 창업 초보자 우 사장이 살아남은 비결은 무엇일까? 우연히 맛본 와플 맛에 빠져 창업까지 이어지다 2017년 여름 우원석 사장은 대학원에서 식품마케팅 석사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박사 과정 진학을 준비하던 중 지인이 와플 전문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매장을 방문하게 됐다. “평소에 단 디저트를 좋아하기도 하고 식품 분야를 전공해서 공부도 될 꺼라 생각해 가게를 들렸다. 당시 베러댄와플은 시작한 지 1년 남짓 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격상됐다. 식당, 카페 등 먹고 마시기 위한 장소들에도 다시금 코로나의 불길이 번졌다. 식당의 형태에 따라 영업중지, 축소영업, 테이크아웃, 배달전문 업장으로의 전환 등 자영업자들이 인내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배달과 테이크아웃이 활성화되면서 일부 배달 업체는 배달료를 3천원에서 많게는 7천원으로 인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한 주문량이 폭주하다보니 음식의 질이 급격히 낮아지거나, 위생상태가 최악으로 변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급증했다. 코로나19로 더욱 주목받는 외식업체 위생상태 코로나가 가져온 현실적 어려움도 버거운 자영업자들에게 비대면 생활로 인해 배달이 늘어나며 드러나는 위생문제까지 붉어진 초유의 상황. 지금 대한민국 외식업계는 끝나지 않을 뫼비우스의 띠에 갇힌 모양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얼마 전 외식 프랜차이즈와 유명 갈빗집 등 음식점 120여 곳이 식약처 위생 점검에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내 외식업체 총 5065곳을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75곳을 적발했다고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7월 실업자는 114만 명으로 IMF 외환위기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했다. 정부는 올해 사상최대 수준인 25조8000여억원의 일자리 예산을 책정 했지만, 고용지표는 계속 악화되고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1천억원을 넘어 섰다. 정부에서는 3차에 걸친 대규모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등 정책지원을 이어가고 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실직전 6개월만 일하면 실업급여를 탈 수 있어 취업과 실직을 여러번 반복하며 수령하는 이런바 ‘실업급여 중독’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한편, 일자리 한파에도 농촌에서는 여전히 일손이 부족하고 산업 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없이 운영하기 힘든 곳이 많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잠시 개선되었던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글로벌 경제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을 감안할 때 일자리 예산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명분을 앞세운 실업급여의 인상이나 지급기간 연장, 일회성 단기 부조성격의 일자리 창출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성과를 측정하기 어려운 직업훈련 등의 예산은 축소하고 그 재원을 산업현장에 집중 지원하여야 한다. 신규 일자리를 만들거나 실업급여를 제공하는 것
점을 하나씩 찍어 나가듯 꾸준히 달려가는 사람이 있다. 2014년 자신의 첫 레스토랑을 청담동 지하에 오픈한지 2년 만에 지상 1층으로 올라오더니, 지난해부터는 서울의 지붕인 남산의 한 레스토랑에서 총괄 셰프를 겸하다가 이제 해외로 진출하는 남자. 바로 지난 7월 25일, 홍콩에 <한식구>를 오픈한 강민구 셰프의 이야기다. <한식구>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한 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또는 ‘한식’과 강민‘구’의 만남.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해외 레스토랑의 오픈을 앞두고, 홍콩으로 떠나기 직전의 셰프를 <밍글스>에서 만났다. 브레이크 타임이었음에도, 그는 홍콩에서 선보일 새로운 칵테일 메뉴에 대해 스태프들과 논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출국하면 홍콩에서 2주 자가격리 후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다시 서울로 와서 2주 자가격리까지 총 6주 동안 <밍글스>주방을 비우는 셈이다. 해외 첫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것만큼이나 장기간 주방을 비우는 것도 <밍글스> 시작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어쩌면 셰프의 인생에서 가장 비범한 일정이 펼쳐지기 직전 일지도 모른다. 첫 해외 레